김주성 선수의 은퇴 투어 여섯번째, 안양 실내체육관에 방문하다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2. 13. 09:47 농구 이야기/한국 농구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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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 선수의 여섯 번째 은퇴투어 경기에서 DB는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7~18 정관장 프로농구(KBL) KGC인삼공사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1-93으로 패배하며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날 패배로 DB는 4연패에 빠졌습니다. 이날 원주DB는 두경민이 결장한 가운데, 한정원, 박병우, 로드 벤슨, 김태홍, 김현호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초반 연이은 범실 속 리드를 내준 DB는 후반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벌어진 점수를 끝까지 채우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승부처에서 그의 노련함과 리더쉽이 또 한 번 빛났습니다. 이제 그의 선수 인생에서 마지막 안양 원정을 무사히 마친 그의 은퇴투어 현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4Q에 엄청난 맹추격. 그 중심에는 김주성 선수

 다섯 번째 은퇴 투어때부터 이상범 감독은 그의 출전 시간이 더욱 줄어들 것을 알렸고. 실제로 그는 최근 3경기에서 4쿼터에만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날도 그는 경기 종료 7분 44초 전이 돼서야 코트에 등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즌 평균 출전 시간(13분 10초)보다 약 5분여가 적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짧은 시간에 무려 12점의 득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4쿼터에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며 추격의 선봉장이 되었던 그는 2점슛 3개,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야투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그의 두 번째 3점슛이 터지면서 DB는 KGC인삼공사를 단 두 점차로 압박했습니다. 아쉽게도 경기 종료 직전 디온테 버튼의 3점슛 시도가 림을 외면하며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팀에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그의 엄청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기였습니다.

▶ 은퇴투어를 기념하는 KGC인삼공사의 선물

 그의 은퇴투어를 축하하기 위해 KGC인삼공사는 기념식을 준비했습니다. 기념식은 그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와 KGC인심공사 조성인 단장이 각각 은퇴기념 유니폼과 기념 퍼즐액자를 서로에게 전달했습니다. 그가 건네받은 퍼즐 액자에는 그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뛰었던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위해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이 대표로 건강식품을 선물하며 소중한 시간을 뜻 깊게 채웠습니다.

 

 안양에서도 의미 있는 선물을 건네받은 그는 “먼저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KGC인삼공사 구단에게 감사드리고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안양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텐데 앞으로도 KGC인삼공사도 프로농구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 기쁨보다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안양실내체육관

 프로농구에 많은 기록과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많은 코트에서 좋은 기억이 더 많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한 안양실내체육관은 썩 그렇지 못했습니다. 좋은 기억만큼이나 아쉬운 기억도 많이 남았던 곳이 바로 안양입니다. 그는 안양에서 무려 21번의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그는 안양에만 오면 그냥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안양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 중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 기억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많은 이들이 원주 동부가 최강 전력으로 우승을 할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던 11-12시즌에 그는 너무나 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6시즌 만에 결승에 올라 정규리그 1,2위간에 펼쳤던 챔피언결정전은 그에게는 무려 7번째 결승 무대이자 영광의 순간이었습니다.

 원주 홈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 동부는 동부 산성의 활약으로 무서운 기세의 안양 팀을  1승 1패를 기록한 뒤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3차전을 치르기 위해 안양으로 내려온 동부는 무수한 동정과 혈투끝에 극적으로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이후 안양에서 4,5차전을 내리 패배했습니다. 원주 홈으로 돌아온 동부는 분위기를 가다듬고 그를 중심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아쉽게 2점차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그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졌으니까 당연히 아쉽다. 하지만 그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의 차이였던 것 같다. 워낙 변수가 많은 게 단기전이다. 체력 문제가 생기거나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갑자기 나오기도 한다. 패배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넘긴 뒤 다음을 준비하는 게 맞았다. 챔프전 우승은 못했지만 정규리그 우승도 하고 많은 기록을 세웠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가득했던 인터뷰였습니다.


 아쉬움 가득한 안양에서의 기억이지만 역시나 수많은 대기록을 작성한 그였기에 나쁜 기억만 있었던게 아니라 좋은 기억도 있었습니다. 2010년 1월 5일. 당시 안양 KT&G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떠났던 그는 이날 31분 1초를 소화하면서 1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통산 3회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는데 그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곳이 바로 안양이었습니다.

 트리플 더블은 가드들이 많이 기록하는 기록이지 센터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는건 정말 엄청난 일을 해낸것입니다. 그만큼 그 당시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대변해주는 결과물입니다. 이에 그는 “그날 팀 전체적으로 게임이 잘 돼서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졌었다. 경기 막판에 가보니 기록이 그렇게 돼있더라. 마지막에 벤치에서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남았다고 얘기해줬었다. 팀원들도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세울 수 있었던 기록이었다”라며 자신의 공을 당시 팀원들에게 돌렸습니다.


▶ 일곱 번째 은퇴투어와 연패 탈출을 바란다

 그의 은퇴 경기가 많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은퇴투어 일정이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휴식기를 앞두고 2월에는 단 한 차례만의 은퇴투어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의 7번째 은퇴투어는 고양에서 오리온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DB의 뉴 에이스인 두경민 선수의 갑작스런 결장과 부진속에 팀의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그와 DB가 하루 빨리 반전을 거듭하고 시즌 연패는 물론 은퇴투어 연패도 탈출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단 몇 경기라도 레전드 김주성 기억에 좋은 기억만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주성 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