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선수의 은퇴 투어 일곱번째, 고양 실내체육관에 방문하다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2. 20. 10:56 농구 이야기/한국 농구 KBL
728x90

 김주성 선수는 자신의 은퇴투어 일곱 번째를 치르기 위해 일산 고양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고양 오리온과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입니다. 이제 그의 은퇴투어 일정은 오늘을 제외하고 이제 단 두 차례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원주 DB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92-84로 승리하며 다시한번 연승에 재시동을 걸었습니다. 3쿼터까지 오리온에게 끌려가며 나름 어려운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역시 4쿼터의 팀답게 마지막 쿼터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내며 김주성 선수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선물하며 값진 승리를 이루어냈습니다.


▶ 마지막 쿼터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다

 그는 이번 경기도 어김없이 4쿼터 7분여를 남겨놓고 처음 코트에 등장을 했습니다. DB는 3점차(64-67)로 맹추격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코트에 있는 4쿼터 5분여동안 DB는 오리온에게 높이에 따른 제공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바운드에서 7-0으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 김주성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투입과 동시에 공격, 수비 리바운드를 하나씩 따내며 높이에 힘을 실어주며 베테랑다운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DB가 4쿼터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제공권에 따른 리바운드였습니다. DB는 그를 중심으로 4쿼터에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여 제공권을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10-3으로 앞서며 역적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10개의 리바운드 중 그가 잡아낸 것이 3개였습니다. 이날 그의 최종 기록은 7분 56초 동안 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득점은 비록 많이 하지 못했지만 공수 모두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면서 묵묵하게 맏형같은 코트의 리더로서의 몫을 다 해냈던 경기였습니다.

▶ 진심으로 그의 은퇴를 축하한 오리온 구단

오리온은 이날 경기 시작 전 그의 은퇴투어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가장 먼저 사회공헌활동의 아이콘인 그를 부각시키기 위해 모기업의 제과 32박스를 준비했습니다. 이 제과를 김주성선수와 공동 명의로 원주 지역 복지단체에 기증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입장하는 순간부터 그의 은퇴투어를 함께 기념했습니다. 바로 이날 선착순 1,000명의 관중을 대상으로 김주성이 고양체육관에서 1,000블록을 달성하던 순간이 담긴 기념 티켓을 발행한 것입니다. 타 구단 선수의 은퇴를 기념하는 홈경기 티켓을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오리온으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티켓의 바탕색도 DB를 상징하는 초록계열의 색상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디자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그의 은퇴를 ‘제대로’ 축하했습니다.

 이 특별한 기념 티켓은 김주성에게도 전달됐다. 오리온은 이날 김주성의 어머님이 착석한 자리의 티켓을 액자에 담아 전달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그를 축하하는 오리온 선수들의 친필 사인도 담겨있었다. 그도 이 특별한 기념티켓을 건네받았습니다. 이는 당일 자신의 어머님이 앉은 자리의 티켓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기념적인 이 티켓이 담긴 액자에는 오리온 선수들의 친필 사인도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추일승 감독으로부터 자신이 1,000블록을 달성했던 순간에 남겼던 핸드프린팅이 담긴 액자까지 선물 받고 오리온 선수들과 단체 사진촬영을 가지며 기념식을 마쳤습니다.

 이날 하프타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다시 코트를 찾은 그는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곳에서 좋은 기억도 많이 남겼고 많이 지기도 한 것 같은데 항상 승부라는 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다. 선수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으니 오리온도 프로농구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며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전대미문의 대기록, 1000블록이 새겨진 고양 그리고 첫 우승의 기억

 1) 첫 번째 기억 : 전대미문의 대기록, 1000블록 달성

 그에게 고양체육관에서의 가장 좋은 추억은 바로 프로농구 역사에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남을 정규리그 통산 1,000블록입니다. 지난 2015년 12월 30일, 고양을 찾았던 그는 경기 1분 12초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자신의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속공을 시도하던 조 잭슨 뒤로 어느 샌가 나타나 결정적 순간 상대의 추격을 저지하는 블록슛을 해냈던 것입니다.

 센터에게 리바운드만큼 상징적인 것이 바로 블록슛 능력입니다. 현재까지 정규리그 통산 1,035개의 블록슛을 기록한 그는 데뷔 첫 세 시즌동안 평균 블록슛 수치가 2개를 뛰어넘으면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만큼 이 부문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상대 공격수에게 무시 무시한 존재였습니다. 이에 그는 “나에게 블록슛은 특별하다. 어쨌든 상대가 공격을 시도할 때 최종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고 성공한다면 다음 공격 때 상대의 머리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경기를 뛰면서 그냥 서서 블록슛을 시도한다기 보다는 많이 움직이면서 막아낼 방법을 모색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많이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블록슛에 대한 의미를 밝혔습니다.


 2) 두 번째 기억 : 데뷔하자마자 첫 우승

 그는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하자마자 팀의 간판 스타 허재를 도우며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견인하였습니다.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신인 선수가 생애 첫 프로 농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곳이 오리온의 홈구장(당시는 대구)이었습니다.

 2003년 4월 13일, 당시 원주 TG는 시리즈 3승 2패의 우위를 안은 채 대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녹록치 못했습니다. 원주는 1쿼터에 3-24라는 처참한 결과를 낳으면서 이미 많은 이들이 7차전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신종석이 100%의 성공률로 3점슛 5개를 터뜨리면서 TG는 승부를 원점을 되돌린 채 전반을 마쳤고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우승을 맛보았습니다.

  당시 6차전에서 9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힘을 보탰던 그는 신인 시절 팀 선배인 신종석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건네받은 셈입니다. 그랬던 그가 어느덧 팀의 최고참이 되어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KBL 프로농구 레전드가 되어 있습니다.


▶ 여덜번째 은퇴 투어를 향해 가다

 어느새 단 두 차례만이 남아있는 그의 은퇴투어. 그는 2018년 3월 3일 창원에서 8번째 은퇴투어 일정을 치르게 됩니다. 오리온에 이어 창원 LG에게도 이번 시즌 승리만을 거두고 있는 원주 DB. 그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던 창원을 찾아 그와 팀은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추억과 팬들에게 어떤 추억을 선물하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은퇴 리그 마지막까지 승리를 떠나 부상없이 잘 치러주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