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선수의 여덜번째 은퇴투어-창원실내체육관을 방문하다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3. 6. 14:51 농구 이야기/한국 농구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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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 선수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 펼쳐졌던 창원에서 여덟 번째 은퇴투어 경기를 하기위해 창원실내체육관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DB는 창원 LG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78-88로 패배하며 2연패에 빠지며 팀과 김주성 선수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로써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혀지며 정규리그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8번째 은퇴투어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코트를 밟는 것만으로도 대기록을 작성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통산 정규리그 출전 공동 2위에 오르다

 DB 이상범 감독은 지난 2월 초부터 그의 출전 시간을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그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였습니다. 최근 출전 시간을 대부분 10분 이내로 조절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12분 35초를 뛰며 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3번의 3점슛 시도가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팀의 추격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지만 그가 3쿼터 2분 35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는 순간 또 하나의 대기록이 작성되었습니다. 바로 738번째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던 KCC 추승균 감독과 타이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1위는 주희정의 1,029경기) 또한 그는 3시즌 만의 풀타임 출전에 단 4경기만을 남겨두게 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더 높이 쌓았습니다.

▶ 신인 김주성의 데뷔전을 치르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LG가 그의 은퇴투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창원실내체육관은 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장소입니다. 바로 이 체육관에서 그가 대학을 제패하고 프로에 도전장을 던졌을때 그가 프로 선수로서 첫 선을 보였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LG는 그의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인 데뷔전을 함께 되새기기로 결정했습니다.

 LG가 그를 위해 준비한 기념 액자에는 그가 2002년 당시 TG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그의 정규리그 통산 출전 경기수를 의미하는 738개의 퍼즐조각으로 구성되어 그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했습니다. 또한 액자에는 ‘최고의 선수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LG 선수단 전원의 응원 메시지도 담겨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을 받은 그는 “창원은 항상 열기 넘치는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의 모습이 선수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LG 구단에게 감사드린다”며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습니다.


▶ LG를 꺽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첫 우승을 달성하다

 그는 창원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만큼 이 장소의 기억은 더욱 생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2002년 10월 26일, 전체 1순위로 원주 TG에 입단한 초대형 신인은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처음으로 프로 경기에 출전을 했습니다. 당시 풀타임을 소화한 그의 데뷔전 기록은 19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신인으로서 공수에서 남길 수 있는 기록을 모두 해내면서 팀의 2점차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이 19점은 팀 내 최다득점이기도 했으므로 그에게 더욱 더 뜻깊은 장소입니다.

 데뷔전을 회상한 그는 “경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턴오버도 6개나 했던 것 같다. 홈 코트도 아니었던지라 딱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대학 때처럼만 열심히 뛰고 수비하자는 마음이었다. 당시 감독님께서 40분을 뛸 수 있게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뛰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무대를 제패한 최고의 신인이었던 그는 신인다운 패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팀 성적을 3위까지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기세로 이어갔던 4강 플레이오프. 공교롭게도 상대는 LG였습니다. 당시 TG는 창원에서의 1,2차전을 휩쓸며 손쉽게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나 싶었지만 원주에서 3,4차전을 내주며 창원으로 돌아왔습니다. TG가 쉽게 이길거라는 예상과 달리 5차전에서 전반에 15점차 열세에 뒤쳐졌습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완벽한 반전을 이뤄내며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이후 대구 오리온스를 상대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이야기가 나오자 아찔한 반응을 보였던 그는 “그때 뒤쳐졌던 상황에서 허재형이 선수들에게 강하게 한 마디 했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지면 끝이라고. 뒤에는 게임이 없다고. 그 기억이 가장 크게 남아있다. 선수들도 그 말을 듣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부딪혀보자라는 마음으로 뛰다보니 역전에 성공했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LG와의 경기에서 4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재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아직 그의 원정 은퇴투어 일정은 한 차례 남아있습니다. 울산에서 아홉 번째 은퇴투어를 떠나는 김주성. 오는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출전하게 된다면 그는 739경기로 추승균 감독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2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과연 그는 그 곳에서 대기록을 세울수 있을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추억을 가져가게 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모든 기록상으로도 진정한 KBL 레전드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성 선수. 마지막까지 부상없이 은퇴 투어 마무리를 잘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