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선수의 마지막 9번째 은퇴투어-울산실내체육관을 방문하다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3. 13. 15:22 농구 이야기/한국 농구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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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의 살아있는 전설’ 김주성 선수의 마지막 은퇴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16시즌의 선수 생활에서 그에게 더 이상 정규리그 원정 경기는 없습니다. 마지막 은퇴투어 경기장인 울산 체육관에서 자신의 마지막 원정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는 원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원주 DB는 김주성 선수의 마지막 은퇴투어 장소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너무나 손쉽게 78-59로 승리했습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뒤쳐져있는 가운데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진다면 우승에서 멀어질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원주 DB 승리. 우승으로 향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의 은퇴 투어도 빛이 났습니다.

 



◆ 출전 횟수 2위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우다

여러 의미로 중요한 경기에서 그는 이날 울산 체육관 코트를 밟아 정규리그 통산 739경기에 출전해 KCC 추승균 감독을 3위로 밀어내고 통산 2위에 올랐습니다.(1위는 주희정의 1,029경기다.) 매 순간 대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그는 마지막 울산 원정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그는 지난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출전을 이어가며 추승균 감독의 738경기와 타이를 이룬 바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울산을 찾아 4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으면서 739번째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 4Q 시작과 함께 승부를 결정짓다

 그의 마지막 울산 원정 기록은 7분 6초 동안 3점 2리바운드 1블록슛. 이날 전반까지 뒤쳐져 있던 DB는 3쿼터에 현대모비스를 23-9로 압도하면서 11점의 리드를 만들어냈습니다. 덕분에 그는 다소 여유로운 상황에서 4쿼터에 코트를 밟았습니다. 승기를 굳히기 위해 들어서는 순간 그는 739번째로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맹활약을 펼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그는 코트를 넘어와 두경민의 패스를 받았습니다. 이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DB는 더욱 격차를 벌렸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로 다음 수비에서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골밑슛 시도를 블록슛으로 저지하면서 현대모비스에게 추격의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4쿼터 짧은 출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레전드 다운 임팩트를 선보였습니다.


◆ 소중했던 울산에서의 추억

 은퇴투어 마지막 바통을 건네받은 현대모비스는 이날 하프타임에 그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의 은퇴기념 유니폼을 먼저 현대모비스 측에 전달한 그는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받았습니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그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의 모습이 담긴 기념액자였습니다. 이 액자에는 김주성과 국가대표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양동근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누비는 모습이 담겨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사진의 뒷배경은 김주성이 현대모비스전에 나섰던 모습들로 꾸며지면서 울산에서의 추억까지 함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모비스 선수단과 단체 기념촬영을 마친 그는 농구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기념식을 마쳤습니다.


◆ 그의 첫 플레이오프 상대는 현대모비스

  그의 농구 인생 첫 플레이오프 상대는 울산 모비스였습니다. 결국 그는 모비스를 이기고 우승까지 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처음이었고 원정이어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6강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라 더 순식간에 끝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3년 3월 18일 울산에서 열렸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긴장을 했다던 신인 김주성은 이날 7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현대모비스에는 김주성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동근과 팀을 이끌어준 유재학 감독, 지난 1월 올스타전에서 3X3 대학OB 최강전에 함께 나섰던 중앙대 후배 함지훈, 이대성 등. 경기는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그에게 현대모비스전은 의미가 남달랐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양동근에 대해 “소속팀은 달랐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한 팀이었고, 동반자 같았던 친구였다. 동근이는 항상 열심히 했고 내가 국가대표에 대해서 가지는 자부심과 마음가짐이 동근이와도 잘 통했던 것 같다. 지난 홍콩전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질 때 동근이 생각이 많이 났었다”며 애정을 표했습니다.


◆ 그의 9번의 은퇴 투어 마무리

 그는 마지막 울산에서의 은퇴투어 경기를 포함해 9경기에서 5승 4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원정 은퇴 투어 9경기에서 평균 5.1점 1.7리바운드 0.7어시스트 0.3스틸 3점슛 0.89개를 성공했습니다. 장기인 블록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다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골밑 슛을 저지하며 딱 1개 기록했습니다.


▷ 김주성 원정 은퇴투어 경기 결과

☞ 1월 05일 vs. SK 91-85 승

☞ 1월 24일 vs. KT 93-92 승

☞ 2월 03일 vs. KCC 80-79 승

☞ 2월 04일 vs. 삼성 87-102 패

☞ 2월 07일 vs. 전자랜드 80-93 패

☞ 2월 11일 vs. KGC 91-93 패

☞ 2월 17일 vs. 오리온 92-84 승

☞ 3월 03일 vs. LG 78-88 패

☞ 3월 06일 vs. 모비스 78-59 승


 이로써 9개 구장에서의 은퇴투어를 마친 그는 “은퇴투어를 하면서 많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잠깐 잊고 있었던 기억도 되살아났다. 즐겁게 잘 한 것 같다. 특히 원정을 다니면서 각 구장 홈 팬들의 특색 있는 응원, 응원가들이 이제는 귀에 익숙하다. 재미있었다”며 후련하게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원정길을 마친 그는 남은 3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출전할 경우 데뷔 이후 5번째 54경기 시즌을 보내게 되고, 정규리그 통산 출전 기록을 742경기까지 늘리며 KBL 대기록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그는 이제 원주에서 뛸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몸상태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많은 시간 출전을 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코트에서 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자신이 원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화려한 은퇴를 할수 있기를 김주성 선수가 은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