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 필라델피아로 전격 트레이드-동부의 패권과 파이널 우승을 꿈꾸다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11. 13. 14:58 농구 이야기/미국 농구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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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 감독인 탐 티보듀는 사랑하는 제자를 필라델피아로 보냈습니다. 정말 아쉬운 이별입니다. 2년만에 재회에 성공해 17-18시즌 미네소타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지미 버틀러였기에 그를 보내는 아쉬움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18-19 오프시즌부터 버틀러는 미네소타에 지속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네소타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타운스와 위긴스와의 불화 때문입니다. 버틀러는 타운스와 위긴스가 승리에 대한 열망이 부족하다라는 이유로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팀의 감독직과 함께 사장직을 겸하고 있던 티보듀 감독이 계속해 반대의사를 보이며 차일피일 미루었지만 결국 그를 잡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간 버틀러 사태로 글렌 테일러 구단주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던 티보듀 감독은 최근 5연패를 당하며 테일러 구단주의 뜻을 막을 명분이 없었고, 결국, 버틀러는 테일러 구단주의 주도 하에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미네소타와 필라델피아의 트레이드 논의는 최근에 들어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미네소타가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것이 테일러 구단주가 본인의 결심을 굳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버틀러 영입을 두고, 필라델피아와 마이애미 히트, 휴스턴 로케츠가 큰 관심을 보이며 미네소타에 접근했습니다. 이들 중 마이애미가 그를 가장 적극적으로 원했지만 트레이드의 결정권을 가진 티보듀 감독은 마이애미가 들어주기 힘든 조건들을 계속해 요구하며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 휴스턴도 향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무려 4장이나 제시했지만 테일러 구단주까지 서부 컨퍼런스 경쟁 팀에 버틀러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확고히 하면서 버틀러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그리 적극적인 모양새는 아니였지만 이후에도 트레이드 논의 재개에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는 등 물밑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결과, NBA 올스타 중 한명인 버틀러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트레이드로 버틀러와 저스틴 패튼을 영입, 반대로 로버트 코빙턴과 다리오 사리치를 내주며 동시에 제리드 베이리스, 202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미네소타에게 넘겼습니다. 이렇게 필라델피아가 팀의 미래로 손꼽히는 선수들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 버틀러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입니다.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부터 자신감 있게 올 시즌 목표를 ‘파이널 진출’이라 말하며 슈퍼스타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필라델피아는 그토록 원했던 슈퍼스타(르브론, 레너드 등)들의 영입에 모두 실패, 결국은 별다른 소득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시작 자신감과는 다르게 팀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개막 후 많은 승수를 쌓아가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입니다.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며 승수를 쌓아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렛 브라운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수비력 강화를 목표로,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는 J.J 레딕을 벤치멤버로 내리고, 그 자리에 2년차의 신인, 마켈 펄츠를 기용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펄츠는 감독의 기대와 달리,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이어가며 팀 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파이널로 향하는 비책으로, 펄츠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고, 오프시즌부터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허나, 펄츠는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버틀러의 영입이란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입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공수 전력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이자 윙 디펜더 중 한 명인 그의 영입은 지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수비 강화뿐만 아니라 엠비드와 시먼스에게 치중된 공격을 분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윙과 코너에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스윙맨을 확보하면서 엠비드가 골밑에서 좀 더 여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먼스도 상대 압박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필요할 때는 중거리에서 득점을 올려줄 수도 있어 공격의 다변화와 전력구성의 효율을 더하기에는 버틀러만한 존재가 없습니다.




 물론, 공격에서 시몬스, 엠비드와 지분을 나누는 것에 우려의 시선들을 보내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버틀러가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득점이 가능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버틀러는 이미 미네소타에서도 뛰면서 칼-앤써니 타운스 & 앤드류 위긴스와 함께 했습니다. 비록 엠비드와 시먼스가 타운스와 위긴스와는 다르지만, 어린 스타급 유망주와 함께한 경험이 다분한 만큼 팀을 끌어나가기에는 충분합니다. 특히나 승리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큰 만큼, 엠비드와 시먼스를 정신무장을 시키기에는 버틀러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승부처에서 탁월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카고 시절 그는 ‘지미 조던’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클러치 타임에 강한 선수입니다. 특히, 돌파력이 좋은 버틀러는 자유투 유도기술도 뛰어나 추격전이나 도망가는 상황에서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가 있는 선수입니다. 버틀러를 지도했던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은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는 클러치 타임의 위대한 승부사를 팀에 합류시켰다. 버틀러는 코트에서 필라델피아의 전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버틀러는 필라델피아에 알맞은 조각이다”라는 말로 버틀러를 영입한 필라델피아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그는 득점력 외에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물론 스틸까지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그가 갖고 있는 승리에 대한 갈망과 우승에 대한 목마름은 필라델피아 선수단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이널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는 필라델피아에게 경험이 풍부한 버틀러의 합류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험부족이란 한계를 드러내며 보스턴에 패배한 필라델피아에게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그의 영입으로 팀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필라델피아도 커빙턴과 사리치를 내준 만큼, 향후 버틀러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라델피아는 내년 여름 FA가 되는 버틀러의 잔류에도 총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버틀러의 버드권한까지 함께 넘겨 받온 필라델피아는 버틀러와의 연장계약을 통해 확실한 BIG3를 구축해 향후 대권 도전과 이후 전력 유지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틀러에게 최대 계약기간 5년, 1억 9,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안겨줄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버틀러의 영입 소식을 접한 벤 시몬스는 “팀에 올스타 1명이 추가됐다는 사실은 매우 기쁜 일이다. 나는 버틀러가 우리 팀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환영의 뜻을 밝혔고, 마찬가지 조엘 엠비드도 인터뷰에서 “나는 버틀러가 팀에 온 것이 매우 기쁘다. 버틀러의 합류는 나와 팀 모두에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버틀러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하지만 그가 어떤 타입의 선수인지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그에게 곧 환영의 뜻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시몬스-버틀러-엠비드의 빅3 결성은 올 시즌 제임스가 떠난 동부 컨퍼런스의 패권을 노리는 다른 경쟁 팀들에게 위험신호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