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괴물 스테픈 커리 vs 역대 최강 드리블러 카이리 어빙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10. 15. 08:35 농구 이야기/미국 농구 NBA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라는 말을 비웃듯이 NBA 역대 최고 괴물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보여준 경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우주 괴물 스테픈 커리와 최강 드리블러 카이리 어빙의 신들린 득점 대결을 앞세워 경기를 지켜봤던 모든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3점슛 8개 포함 49점을 쏟아 부어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한 스테판 커리는 “보스턴이 동부지구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파이널에서의 맞대결을 기다리는 듯한 말을 남겼습니다. 커리는 “카이리 어빙은 놀라운 선수다. 오늘 우리 팀이 어빙을 못 막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빙이 어려운 슛들을 정말 많이 집어넣었다. 다음번에는 어빙을 꼭 막아내고 싶다. 정말 재밌는 경기였다”라며 어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이날 37득점을 기록한 어빙 역시 커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어빙은 “오늘 우리 팀은 당초의 게임 플랜대로 수비를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잘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커리가 그런 슛들을 성공시키면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점수 차를 벌리기 한결 쉬워진다. 커리는 위대한 선수가 될 징조를 가진 선수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커리와 어빙이 이끄는 골든스테이트와 보스턴은 양대지구에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둘 모두 최근 발표된 양대지구 올스타 주전 선수에 선발됐으며, 올-NBA 팀 입성이 기대되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감독이라면 스테픈 커리와 카이리 어빙 중 누구를 선택하여 경기를 운영할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하기 전에, 같은 듯 다른 커리와 어빙의 플레이스타일을 비교해보도록 하자.

 

 

 

◆ ‘오프스크린의 귀재’ 스테판 커리

 스테판 커리는 NBA 오프 스크린(off screen, 볼 없이 스크린을 활용하는 것)을 통한 공격이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커리는 스크린을 이용한 동작이 날쌔고 유려합니다. 수비수 입장에서 스크린을 타는 길목을 읽기 가장 어려운 선수입니다.  그는 수비수가 조금만 방심해도 재빨리 동료의 스크린을 타고 넘어가 슛 기회를 만들고, 설사 수비수가 스크린을 뚫어내고 자신을 잘 쫓아오더라도, 볼을 받은 이후 슛을 던지는 리듬이 변칙적이기 때문에 슈팅이 블록 당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커리의 오프스크린 공격은  예측 불가능하고 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막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올시즌 그의 오프 스크린 공격 빈도는 18.0%정도 입니다. 동료 클레이 탐슨(32.1%, 리그 2위)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치. 리그 전체를 봐도 커리보다 오프스크린 공격 빈도가 높은 선수가 탐슨을 포함해 14명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가 오프 스크린 공격으로 만들어내는 경기당 평균 득점은 5.1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1위는 6.2점의 탐슨이다) 또한 그는 오프스크린 공격을 통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빈도가 15.7%로 켄트 베이즈모어(애틀랜타), 제레미 램(샬럿) 다음으로 높습니다. 이만하면 오프 스크린 공격의 귀재라고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그의 오프스크린 공격은 골든스테이트의 매우 잘 짜여져 있는 공격 시스템 안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는 분명 그 덕을 보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단단하게 스크린을 걸어주고(자자 파출리아, 드레이먼드 그린) 그가 스크린을 빠져 나오는 순간 완벽한 타이밍에 패스를 뿌려주는 동료들(드레이먼드 그린, 데이비드 웨스트, 안드레 이궈달라, 션 리빙스턴, 케빈 듀란트)이 없다면 그의 오프스크린 공격은 지금만큼 위력적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이렇게 그를 위해 스크린을 걸고, 패스를 하고, 그와 함께 볼 없이 움직이는 것은 그가 그만큼 위력적인 오프스크린 공격수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그의 오프스크린 공격이 위력적이지 못하다면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시스템 전체가 그를 위해 움직일 이유가 없습니다.

 

 

 최근 보스턴전에서도 그의 오프스크린 공격은 빛을 발했습니다. 이날 3점슛 8개 포함 49점을 쏟아 부은 그는 적지 않은 득점을 오프스크린 공격을 통해 만들어냈습니다. 마커스 스마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한 보스턴은 경기 내내 그의 움직임을 막는 데 애를 먹어야 했고 결국 막지 못했습니다.

 

 

 그는 돌파력 역시 훌륭합니다. 그는 돌파를 시도할 때의 순간 속도가 러셀 웨스트브룩처럼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수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으며 림으로 돌진해 득점을 마무리하는 감각이 매우 탁월합니다. 슈팅력이 좋은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오면 동료에게 깔끔하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감각도 갖췄습니다. 약점을 찾을래야 찾기 힘든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 ‘역대 최고의 드리블러’ 카이리 어빙

 카이리 어빙의 드리블은 NBA 레전드들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의 드리블은 굉장히 낮고 빠르고 화려하지만 동시에 안정적입니다. 레그스루 드리블(다리 사이로 하는 드리블)과 비하인더 백 드리블(허리 뒤로 하는 드리블)에 턴 동작까지 섞어가며 수비수를 정신없게 만드는 그의 볼 핸들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이 같은 볼 핸들링 능력을 앞세워 그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 중 야투율 48%, 3점슛 성공률 40%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총 5명.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칼 앤써니 타운스, 클레이 탐슨, 그리고 카이리 어빙입니다.

 

 

 그의 진가는 탁월한 볼 핸들링 기술이 요구되는 픽앤롤 공격에서 특히 빛을 발합니다. 또한 올시즌 어빙은 핸드오프 패스(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건네주듯이 하는 패스)를 받아 시도하는 공격을 통해 경기당 3.1득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핸드오프 패스를 받은 뒤 던지는 슈팅의 성공률이 52.6%로 루 윌리엄스(LA 클리퍼스)와 더불어 가장 압도적입니다.

 

 

그는 천재에 가까운 공격수입니다. 자신을 막고 있는 수비수가 스크리너(스크린을 걸어주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순간 절묘한 스탭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순간적으로 오픈 기회를 만드는가 하면, 스크린의 반대 방향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 돌파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상대가 스위치 수비를 하면 화려한 볼 핸들링으로 느린 빅맨 수비수를 농락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습니다.  지금 NBA는 픽앤롤 공격, 핸드오프 패스를 받은 이후의 공격이 너무나 중요한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때문에 볼 핸들러의 역량이 팀 전체의 수준을 결정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스턴이 아이재아 토마스와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그를 영입한 것도 그의 능력때문입니다. 볼 핸들러의 역량이 너무나 중요한 시대에, 그는 결코 놓치기 힘든 매물이었을 것입니다. 시즌 개막전에서 보스턴은 그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를 이뤄줄 고든 헤이워드가 끔찍한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생각보다 훨씬 악재를 극복해내고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보스턴의 시스템에 적응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의 활약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시즌 그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임에 트림없습니다.

 

 

◆ 스테픈 커리 vs 카이리 어빙, 당신의 선택은?

스테픈 커리와 카이리 어빙 중 당신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러분이 선호하는 공격 시스템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 스테판 커리의 선택

 당신이 골든스테이트처럼 볼 없는 움직임을 활용한 다양한 컷인 공격, 오프스크린 공격을 선호하는 감독이라면 그가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더 알맞은 공격수일 것입니다. 그는 동료의 모든 스크린을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최고의 슈터이기 때문입니다.

 

 

☞ 카이리 어빙의 선택

 당신이 가드의 볼핸들링을 통해 파생되는 공격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라면, 카이리 어빙 쪽으로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커리는 볼 핸들링 능력도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과 수비수에 주는 압박감이 어빙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 그의 볼 핸들링과 돌파 능력은 스위치 수비가 잦아지고 1대1 공격으로 이를 공략해야 하는 빈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클러치 타임에 위력이 배가 됩니다.

 

 

☞ NBA 전문가들의 평가-커리가 아직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커리가 여전히 어빙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가드라고 말합니다. 데뷔 이래 쌓아온 커리어를 봐도 커리가 어빙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실제로 커리는 2014년부터 빠짐없이 올-NBA 팀에 선정되고 있는 반면, 어빙은 2015년에 올-NBA 써드 팀에 한 번 선정된 것을 제외하면 올-NBA 팀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올시즌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또한 각자의 카테고리 안에서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에서 어빙은 엄청난 포인트가드입니다. 게다가 어빙은 올시즌 보스턴에 합류하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플레이메이킹과 수비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수의 승리기여도를 평가하는 48분당 윈셰어(Win Shares) 기록에서도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 스테픈 커리 vs 카이리 어빙의 승부는

 커리와 어빙의 맞대결은 언제나 긴장감과 흥분감을 동시에 주면서 만족을 시켜줍니다. 그런 그들이기에 다시 맞대결하는 날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서 빨리 둘의 진검 승부를 보고싶습니다. 올 해는 부상없이 명 승부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