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투어, 아쉬운 패배를 하다
김주성 선수 은퇴투어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열린 경기에서 DB는 홈팀 전자랜드에게 93대 80으로 패배했습니다. 그의 은퇴 경기에서 패배하게 되어 너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전자랜드 브라운은 2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했고 박찬희도 15득점 6스틸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시즌 내내 돌풍을 펼치던 DB가 전자랜드에게 패하며 시즌 3번째 2연패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DB는 3쿼터에 전열을 가다듬고 전자랜드 추격에 나섰습니다. 점수차를 좁혀가던 DB는 3쿼터 막판 로드 벤슨이 3쿼터 54초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게 되며 추격의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벤슨이 없는 DB는 결국 4쿼터에 별다른 추격을 시도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 김주성의 출전과 활약상 그리고 과제
경기에 앞서 이상범 감독은 앞으로 그의 출전 시간을 더 줄여나갈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 감독은 “(김)주성이가 무릎에 노화현상이 왔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3라운드까지 버틸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버틴 것을 보니 정말 고맙다. 이제 10분 미만으로 시간을 조절할 것이기 때문에 3쿼터에 쓰기가 힘들 것이다”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혔습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그는 이날 4쿼터 7분 13초를 남기고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DB는 그의 합류로 힘을 얻어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밴슨이 없는 4쿼터 후반 경기의 분위기는 좀처럼 뒤집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경기 2분 28초를 남기고 벤치로 물러났습니다. 이날 그는 4분 45초를 뛰는 동안 1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3점슛 시도는 없었습니다.
◆ 5번째 은퇴 투어, 인천삼산체육관을 방문하다
그의 은퇴투어 일정이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다섯 번째 은퇴투어로 그가 찾아온 곳은 인천. 그는 이곳에서 ‘국가대표’라는 자격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기억을 되새기며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추억하며 값진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의 다섯 번째 은퇴투어, 과연 그의 마지막 인천행은 어땠을지 함께 되돌아보겠습니다.
◆ 인천에서 완전체가 된 아시안 게임 공인구 사인볼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그의 은퇴투어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기념식의 시작을 알리는 헌정 영상에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의 응원 메시지에 이어 전자랜드 주장 정영삼의 인사도 담겨있었습니다.
정영삼이 먼저 팀을 대표에 그에게 당시 아시안게임 영광의 순간이 담긴 기념 액자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박찬희가 전달한 선물은 김주성의 가슴을 울리는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결승전에 사용되었던 공인구입니다. 하지만 그저 경기에 사용되었던 공인구가 아니었습니다. 전자랜드 구단은 이 공인구에 유재학 감독을 비롯해 당시 코칭스탭과 선수들의 사인을 모두 받아왔습니다. 감동 그 자체의 선물이었습니다.
동료들의 소중한 사인이 담긴 공인구를 건네받은 그는 본인의 사인을 즉석에서 새겨 넣으면서 비로소 선물을 완전체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기념식 식순을 마친 그는 “인천은 아시안게임 덕분에 더욱 특별한 곳이다. 원정팀 선수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전자랜드 구단과 오늘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저희 팀뿐만 아니라 전자랜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 전무후무한 2개의 AG 금메달을 목에 걸다
그는 지난 2015년 1월 6일 이곳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대기록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정규리그 통산 3,83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당시 이 부문 공동 2위였던 조니 맥도웰(3,829개)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선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리바운드로 잡아낸 그 당시의 공인구에 사인을 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간직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인천이라는 곳은 ‘국가대표’로서의 추억이 더욱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바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4년 인천에서도 우승을 차지, 한국 프로농구 선수 최초로 2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영광스러운 업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예상보다 더 뜨겁게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객관적으로 더 강팀이라 평가됐던 상대를 모두 물리치며 홈에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도 많이 힘들긴 했었다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면서 “강팀을 워낙 많이 만났다. 하지만 한국에서 하는 대회였기 때문에 일단 결승을 꼭 가고 싶었다. 그런데 결승에서 우리가 중요할 때 많이 졌었던 이란을 만났고,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결승전을 회상했습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우승 세레모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팀원들이 그를 위해 헹가래를 쳤던 순간입니다. 이에 그는 “정말 좋았다. 후배들이 내가 마지막 대표팀인걸 알고 배웅을 잘 해준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동료들을 향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고 있습니다. 42경기에 나서 경기당 13분 37초를 소화하며 5.2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데뷔 이후 꾸준히 이어오던 평균 두 자리 수 득점이 무너졌지만 코트에서 그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DB 감독의 말처럼 이제 그가 코트에서 설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를 코트에서 볼수 있다는것 자체가 감동이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부상없이 좋은 모습으로 올 시즌 마무리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