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괴물’ 스퍼스의 프랜차이즈 슈퍼스타 “카와이 레너드(Kawhi Leonard)”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7. 12. 26. 16:33 농구 이야기/미국 농구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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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탄하지 않았던 어린시절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출신인 그는 킹 고교 시절부터 평가가 좋은 선수였습니다. 졸업반 때는 토니 스넬과 소속팀을 30승 3패로 이끌었습니다. 개인 성적은 22.6득점 13.1리바운드 3.9어시스트 3.0블록. 스몰포워드 부문 전국 랭킹 8위에도 이름을 올렸고, 캘리포니아 주 ‘미스터 바스켓볼’, LA 타임스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연습벌레’라 불렸던 학생이었습니다. 농구 실력에 필요한 훈련은 마다하지 않았고, 심지어 시즌이 끝난 바로 다음 날에도 혼자 짐을 싸들고 체육관을 찾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농구을 아버지에게서 처음 배웠습니다. 여름에는 함께 체력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가진 습관 덕분에 레너드는 대학시절에도 새벽 5시에 체육관을 나와 개인훈련을 하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그의 농구인생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16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무장 강도에게 살해당한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일어난 사건을 가슴에 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는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며  “하늘에서 기뻐하실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두근에 아버지 이름을 새겨놓은 이유입니다.


◆ 카와이 레너드의 프로필

 출     생 : 1991년 06월 29일

 신     체 : 201cm , 104kg

 학     력 :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전 소 속 : 인디애나 페이서스

 현 소 속 : 샌안토니오 스퍼스

 포 지 션 : 스몰 포워드

 데     뷔 : 11년 1라운드 14순위 인디애나   

 등 번 호 : NO. 2


◆ 대학팀의 전성기를 주도하다

샌디에고 주립대학 농구부는 1921년 창단해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NCAA 우승 경험은 한 번도 없었고, 마지막으로 NCAA 토너먼트에 나간 것도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나마도 64강에서 물러났다. 눈에 띄는 스타도 없었습니다. 이런 대학교에 활기를 넣어준 선수가 바로 그였습니다. 그는 1학년 때 12.7득점 9.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을 25승 9패로 이끌고, NCAA 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린 경기에서 16득점에 커리어하이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을 선사했습니다.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도 거머쥐었습니다. 활약에 힘입어 그는 컨퍼런스 토너먼트 MVP가 되었습니다.

 2학년이 된 10-11시즌에는 더 강력했습니다. 그는 15.5득점 10.6리바운드 2.5어시스트 1.4스틸로 코트를 휘저었습니다. 팀도 20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해 2년 연속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NCAA 토너먼트에서도 16강에 진출했지만 켐바 워커의 코네티컷 대학에게 패해 아쉽게 탈락하였습니다. 하지만 16강은 개교 이래 첫 성과였습니다.


◆ NBA리그의 도전장을 내밀다

 2학년을 마친 뒤 그는 프로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NCAA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몰포워드로서는 작은 신장과 2류 대학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낮은 순위가 예측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레너드를 얻기 위해 15번 픽을 가지고 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당시 팀의 주요 식스 맨이던 조지 힐을 내주고 데려왔습니다.

 스퍼스로 이적한 그는 포워드 리차드 제퍼슨의 부상, 그리고 정교한 스퍼스의 시스템 농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에 빠지자 시즌 중반부터는 제퍼슨을 제치고 선발로 기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운동능력을 앞세운 플레이를 했지만, 점차 스퍼스 특유의 시스템 농구에 적응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린 그는 2년차부터 스퍼스의 주전 스몰 포워드 자리를 굳혔습니다.


◆ NBA 첫 파이널 MVP 수상하다

 12-13시즌에 그는 서서히 팀에 녹아들면서 11.9득점 6.0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플레이오프 활약도 기가 막혔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MVP급 선수들인 케빈 듀란트나 르브론 제임스와 상대하면서 전혀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특히 마이애미 히트와의 파이널에서 첫 두 경기는 부진했지만 매 경기 20득점 가량의 득점까지 해내며 팀 승리에 공헌한 결과 그는 NBA 역사를 거친 역대 ‘22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이겨본 선수가 되었고 역대 3번째 최연소 파이널 MVP를 수상하였습니다.


 14-15시즌에 그는 잔부상으로 인해 64경기 출장에 그쳤습니다. 출전시간도 비교적 적었지만(31.8분) 평균득점은 3.7점이 올랐고, 어시스트와 블락, 스틸이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스틸에서는 리그 1위를 기록했습니다.

 후반기의 뛰어난 활약으로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빅맨이 아닌 포지션의 선수가 올해의 수비수 상을 받은 것은 2004년의 론 아테스트 이후 11년만이고, 스퍼스 소속 선수가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것은 1992년 데이비드 로빈슨 이후로 23년만이었습니다.

  스퍼스를 파이널 결정전으로 이끈 그는 시작은 다소 주춤했습니다. 1,2차전에서는 각각 9점씩에 머물렀고, 출전시간도 짧았습니다. 1차전은 르브론의 자멸로 인해 승리, 2차전은 마이애미에게 승리를 내줬습니다. 3차전에서 그는 커리어하이 29득점을 기록했습니다. 1~2차전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자신감이 살아난 그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4차전에서는 더 타이트한 수비로 르브론을 괴롭혔고, 20득점 14리바운드 3스틸 3어시스트 3블록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더블더블(22득점 10리바운드)을 작성했습니다. 파이널 MVP는 평균 17.8득점을 기록한 그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2014년 NBA 우승과 함께 22살의 나이에 NBA 파이널 MVP가 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마이클 조던과 하킴 올라주원에 이어 세번째로 올해의 수비수 상과 파이널 MVP를 모두 경험해 본 선수가 되었습니다.

 15-16시즌 올해의 수비수 상을 연속으로 수상하였는데, 논란이 있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1위표에서도 그린을 압도하면서 당당하게 수상했습니다. 시원시원한 입담을 가진 그린마저 "올해에는 카와이나 나나 둘 중 아무나 수상할 수 있었다. 작년은 도둑질 맞은 기분이었지만 올해는 아니다. 그는 정말 받을만했다." 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시즌 말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마자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다시 찾으며 활약하엿습니다. 멤피스를 상대로 약 31분동안 평균 득점 21.5점 4.8 리바운드 1.5 어시스트 2.8의 스틸과 블락 그리고 3점슛을 기록하면서 턴오버는 1개 밖에 허용하지 않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1라운드를 가볍게 제압했습니다.

 멤피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오클라호마와의 첫 경기에서 겨우 21분여를 뛰면서, 25득점에 5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 더해 폭발적인 웨스트브룩을 꽉 틀어막으며 가볍게 승리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승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슛난조를 보이며 팀은 패배,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를 제치고 NBA 퍼스트팀에 입성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 진화 또 진화 계속되는 발전

 16-17시즌 에이스로서 지난 시즌에 부진했던 것과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 팀 던컨의 은퇴로 인해 올해에는 더 리더쉽을 발휘하겠다는 점을 은연중에 인터뷰로 비췄습니다. 이번 시즌에 25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는데,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NBA에서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5년간 선수생활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30득점이 넘은 것은 단 4번. 그만큼 올해에는 득점력도 더 발전했다는 증거입니다.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41점을 넣으면서 르브론 제임스와의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승리했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올스타 전에 팬투표로 당당히 선정되며 2연속 올스타 선발에 등극하였습니다.


 멤피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 홈경기에서 33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하여 압승. 홈 2차전에서도 37득점 11리바운드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 원정 4차전에서는 43득점을 폭발시켰으나, 팀은 마크 가솔의 위닝 샷을 얻어맞고 패배. 5차전에서는 처음으로 자유투를 놓치기는 했으나 28득점 1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달성하며 팀의 승리. 6차전에서는 슛성공률은 조금 낮았지만 총 28점, 9리바운드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최종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는 그 동안의 피로와 제임스 하든을 마크해야 하는 입장과 파커의 부재 및 빅맨들의 슬럼프가 겹쳐 개인적으로 메꿔야하는 부분이 많아 전체적으로 성적이 저조했지만 7차전까지는 명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전에서 그는 다쳤던 발목이 첫번째로 벤치에 앉아있던 데이비드 리의 발에 걸려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두번째로 자자 파츌리아의 발을 밟고 다시 부상당함으로 경기에서 나가야만 했습니다. 결국 팀은 구심점을 잃고 결국 4차전까지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팀이 스윕을 당하는 것을 양복을 입은 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모든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끝나고 올해부터 새로 발표되는 수상식에서 그는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올해의 수비수상을 내줬지만 올 NBA 디펜스 퍼스트 팀에 또다시 선정되었고(3회 연속), 팬들이 투표한 "올해의 블럭" 의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이 블럭은 당시 팀이 108-107으로 뒤지고 있던 차에 카와이가 역전 3점슛을 넣은 직후에 반대편 코드에서 달려와 하든을 블럭한 것으로 동점 찬스를 막은 것이다.)


17-18시즌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다친 발목이 아니라 새로 허벅지 부상을 당함으로 시즌 초기에는 결장이 예상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랜 결장 끝에 코트로 돌아와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맹활약하며 팀의 에에스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카와이 레너드의 장점

① 거미손같은 수비수인 동시에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정상급 스코어러

 3점슛 능력을 보유한 강력한 수비수. 스몰 포워드로서 신장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길쭉한 팔 덕분에 윙스팬이 웬만한 파워 포워드를 능가하는 221cm에 달함.

② 뛰어난 운동능력과 반응속도

 NBA 무대에서도 데뷔 3년차만에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들어감. 4년차에는 디펜시브 퍼스트 팀과 수비왕을 석권. 5년차에는 디펜시브 퍼스트 팀과 수비왕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케빈 듀란트를 제치고 전체 퍼스트 팀에도 입성.

③ 현 시대 가장 강력한 에이스 스토퍼

 수비왕 2연패는 NBA 역대 아홉 번째 기록, 스윙맨 중에서는 두 번째. 스퍼스의 수비에 있어서 핵심. 같은 3번 포지션에 즐비한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같은 초특급 에이스를 상대로 최소한의 1대1 수비를 넘어 락다운 수비를 해낼 수 있을 정도의 끈적끈적한 수비력과 더불어 거대한 손을 이용한 스틸이 이 선수의 최고 장기

20점 이상 득점하는 스코어러

 공격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과 코너 3점, 컷 인 플레이에 의한 득점. 스스로 드리블해서 득점을 해내는 모습. 포스트업에서 피벗과 페이크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퍼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으며 슛감이 좋지 않을 때의 자유투 획득을 통한 안정적인 득점 루트까지 확보. 40퍼센트 중반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위협적인 선수.


◆ 카와이 레너드의 단점

볼핸들링 스킬과 패싱 센스가 부족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긴 했으나 여전히 뚜렷한 1옵션이라고 하기엔 다른 리그에서 손꼽히는 1옵션 선수들에 비해 볼핸들링 스킬과 패싱 센스가 부족. 순수한 개인 역량만으로 MVP 라고 하기엔 아직 보완할 점이 있는 선수.

② 잔부상으로 인한 많은 결장

15-16시즌이 첫 70경기 이상 출전일 정도로 잔부상이 많은 것이 약점. 무릎 부상 때문에 은근히 자주 경기를 빠지는 편이다. 포포비치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경기를 결장한다.

③ 피니쉬 득점능력의 부족

 바로 공격 마무리 문제. 공격 시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서 마무리를 해야하는 돌파 부분에서 약점이 있다. 르브론, 듀란트, 웨스트브룩, 하든에 비해서 본인이 직접 볼을 마무리 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유는 속도와 높이에서 한계가 명확한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를 달고서 득점을 할 경우 실패 확률이 높다. 또한 스킬도 다양하다고 하긴 어려운 선수라서 상대를 속일 수 있는 페이크가 많지는 않다.


◆ 카와이 레너드의 진화의 다음 단계

 미 프로농구(NBA)는 기술자들의 리그입니다. 언제든 감독이 원하는 대로, 혹은 팬들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올릴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고,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수비를 잘하면서 공격도 해내는 선수는 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는 이미 2014년 NBA 파이널에서 MVP가 되고, 그 다음 시즌에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굳혔습니다. 아직 그는 발전 중이고 스스로가 더 나은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선수입니다.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본인의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엄청난 괴물같은 선수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