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소닉붐이 현재 1승 10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승리의 기운이 KT로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상대팀과 대등 혹은 리드를 하다가도 4쿼터만 되면 선수도 감독도 팀도 허둥지둥 여유가 없어지면서 팀이 패배를 하고 있습니다. 팀이 연패를 하는 와중에 드디어 허 훈 선수가 KT 유니폼을 입고 3번째 경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상대팀은 작년까지 형인 허웅 선수가 뛰었던 DB(전 동부)농구단입니다. 현재 DB는 7승 3패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매 4쿼터마다 역적극을 펼치며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팀입니다.
DB팀은 허웅 선수가 군대(상무)를 갔지만 김주성, 윤호영을 중심으로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줘 젊은선수 두경민, 서민수, 김태홍과 함께 활기가 넘치는 팀으로 변모를 하였습니다. 로드 밴슨과 해결사 버튼이라는 두 외국인 선수는 팀이 위기에 있을때마다 위기 극복을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습니다. 부산 KT와 DB와의 경기는 상승세에 있는 DB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1쿼터 : 원주 DB 24-25 부산 KT
1쿼터 초반부터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우위를 점하며 앞서간 팀은 KT였습니다. KT는 윌리엄스와 국내 선수들 간의 스크린플레이로 DB 팀을 공략했습니다. 그 결과 윌리엄스의 연속으로 득점을 올렸고, 박상오와 이재도의 연속 3점슛으로 3분이 지나면서 KT가 리드하기 시작했습니다.
KT는 견고한 대인방어로 DB의 공격을 차단했고, KT 선수들의 수비에 당황한 DB 선수들은 계속된 턴오버를 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KT 박상오와 이재도가 내외곽을 왔다갔다 휘저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교체 출전한 맥키네스가 골밑 득점으로 KT 리드는 계속되었습니다. DB도 1쿼터 막판 해결사 버튼과 서민수를 동시 투입하면서 경기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되돌려 연이은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 2쿼터 : 원주 DB 39-48 부산 KT
KT의 2쿼터 출발도 좋았습니다. 맥키네스의 포스트 업 득점과 버튼의 실책을 김영환의 속공 득점으로 리드를 계속 유지하였습니다. DB는 작전시간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여 빠르게 팀을 안정화 시켰습니다. 벤슨의 골밑을 지키고 버튼이 경기를 이끌어나갔습니다. 골밑 안정으로 맹상훈, 박병우, 김태홍의 외곽도 좋아져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약 5분이 지난 시점에 역적을 만들었습니다.(32-31 DB 리드)
역적을 당한 KT는 윌리엄스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초강수(2쿼, 3쿼터는 외국인선수가 2명이 뛸수 있음)를 두어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맥키네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벤슨과 버튼을 상대로 우위를 가져오면서 김영환까지 득점에 가담하면서 종료 2분을 남겨놓고 다시 4점짜로 리드를 가져갔습니다. 그는 빠른 스피드로 DB의 수비를 휘저으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DB의 선배 가드들과의 매치업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팀이 앞서갈수 있게 경기 운영과 함께 득점을 해야 하는 순간 득점에 가담하여 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 3쿼터 : 원주 DB 54-59 부산 KT
3쿼터 시작과 함께 KT는 무섭게 앞서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KT가 3연속 득점을 올리는 동안 DB에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점수차를 15점까지 벌리리 시작했습니다. 그는 3쿼터에서도 포인트 가드로서 팀을 조율하였습니다. 모든 선수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볼 패싱과 경기의 리듬을 KT 쪽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그의 안정적인 팀 운영 속에 두 팀은 활발하게 득점을 주고받으면서 DB가 추격 득점을 올리면 KT가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는 형국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3쿼터 종료 부저가 올릴때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KT가 5점차 근소하게 앞서나가게 되었습니다.
* 4쿼터 : 원주 DB 82-71 부산 KT
DB가 2,3쿼터에 체력을 비축하고 나온 김주성과 두경민을 투입하면서 흐름은 DB쪽으로 넘어갔습니다. 두경민의 3점슛, 서민수의 속공 득점, 김주성의 두 차례 연속 수비 성공으로 4쿼터 시작 3분이 지난 시점에 DB가 역적에 성공하였습니다. KT는 작전시간을 요청하면서 흐름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해보았지만 DB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KT는 득점을 올려줄 해결사 부재를 다시한번 느끼면서 양 팀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활발한 움직임과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 속에서도 득점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선수 부족으로 인해 격차를 좁힐수 없었고, 그 와중에 종료 2분 50초를 남겨놓고 윌리엄스가 파울 아웃을 당하며 불리한 상황은 계속되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허 훈 선수를 중심으로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지 만 DB는 최고조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김주성과 윤호영, 버튼의 안정적인 수비를 시작으로 KT의 실책을 어김없이 득점을 만들면서 KT의 추격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졌습니다. 종료 막바지에는 버튼의 속공 엘리웁 덩크가 나왔고 승부에 쐐기를 받는 순간이었고, 그걸로 게임은 끝이났습니다.
# 전체적인 관전평은
그의 3번째 경기 개인 기록은 33분 58초 동안 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개인 기록을 놓고 보면 앞 선 2경기보다 모든 부분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이 아닌 부분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합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리딩을 하였고, 안정적으로 패스를 하였습니다. DB팀의 베테랑 윤호영과 두경민의 전담 수비를 당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 운영을 하였습니다.
농구는 혼자 하는것이 아닙니다. KT 선수들의 기록을 보면 공격에 중점을 둔 이재도 선수를 제외하고는 득점이 저조한 걸 알수가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 선수도 문제입니다. 윌리엄스와 맥키네스 조합은 현재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골밑에 있어야 할 윌리엄스는 맥키네스에 밀려 외곽으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득점과 리바운드 부분에서도 타 팀 외국인 선수들 보다 나은 모습을 찾기가 힘이 들 정도입니다. 팀의 득점이 어려울때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이 두 용병으로는 어려워보입니다.
오늘 경기로 KT는 1승 11패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 재건이 필요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T는 지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서 지는 농구가 아닌 이기는 농구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