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선수의 은퇴 투어 두 번째, 부산 KT 사직체육관에 방문하다

Posted by 사&슬 파파
2018. 1. 25. 09:53 농구 이야기/한국 농구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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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김주성 선수의 두 번째 은퇴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선수로서는 부산 체육관에서 더 이상 뛸수 없습니다. 이제 조금씩 그의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는거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의 두 번째 은퇴 투어에서 원주 DB는 KT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로 장식하며 수많은 추억들이 머물러있었던 부산사직체육관을 떠나는 그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접전 속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다

 그의 두 번째 은퇴투어 경기였던 이날 DB는 그를 떠나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 속에 93-92로 힘겹게 9연승을 이어나갔습니다. DB는 4쿼터 1분을 남겨놓고 버튼과 두경민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첫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KT 반칙 작전을 버튼이 잘 마무리해주면서 최하위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맹활약을 한 KT의 반격을 막아서며 승리했습니다.


 마지막 순간 접전에서 뒤처지지 않았던 데에는 그의 몫도 있었습니다. 이날 그는 15분 5초를 뛰며 팀이 점수차가 벌어질때 좁힐수 있는 중요한 3점슛 2개를 포함 9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그가 팀에 필요한 존재라는걸 몸 소 보여주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냈습니다. 


 3쿼터 중반에 코트에 투입되어 3점슛을 터뜨린 그는 4쿼터에도 또 한 번의 3점슛을 포함해 6점 3리바운드 1스틸을 집중시키며 팀을 묵묵하게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경기 막판 상대방이 그의 외곽슛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자 드라이브인 공격을 시도하면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노련함도 보여주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헌신은 오늘도 팀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팀이 어럽게 승리한 후 인터뷰실을 찾은 그는 우선 이번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 그는 “KT가 워낙 대비를 잘하고 나온거 같다. 초반 많이 방심을 한거 같아서 조금 마음이 풀어진 부분이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초심을 지키자고 매번 다짐을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지금 찾아온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 같다.”라며 말을 했습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다

 KT는 이날 하프타임에 김주성의 은퇴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의 순간을 추억하는 기념액자였습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주성은 이곳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던 바가 있습니다. 그의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를 담은 이 액자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코트에 사용되었던 나무를 활용해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습니다. 그는 당시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했던 동료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이어 그는 KT로부터 전달받은 액자 선물에 대한 질문을 받자 KBL을 대표하는 레전드 답지 않게 겸손하게 "두 번째 은퇴투어 경기를 치러 기쁘게 생각한다. 부산은 특별한 곳이다. 고향이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도 땄다"고 말하며 "내가 은퇴투어를 할 정도의 선수가 아닌데, 상대 구단들에서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선물에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아 걱정이 되면서도, 막상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의미가 너무 큰 선물이다. 코트 바닥 나무가 있을 지 몰랐다. 그리고 그 안에 옛 사진을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나 전율을 느꼈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부산 KT 선수들의 연패탈출과 1승을 얻기 위한 투지에 밀려 40분 내내 고전을 펼쳤지만 DB는 결국엔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많은 이들이 DB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상황에서 그는 우승에 대한 관심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할 거라 생각해서 그저 불안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잘 이겨내고 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걱정이 많아서 어제부터 오늘 코트에 나가는 순간까지 팀원들과 계속 얘기를 나눴다. 일단은 나부터 정신을 차리고 한 게임을 이기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생각으로 임하고자 한다.”


 그는 성적에는 관심이 없지만 선두를 달리는 과정 속에서 팀원들의 성장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인터뷰실을 떠났습니다. “선수들이 눈치를 안본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선수는 본능적으로 슛이 안들어가거나 턴오버가 나오면 눈치를 보게 돼있다. 벤치에서 괜찮다고 해도 스스로 경직되고 주춤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감독님이 부담을 많이 덜어주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팀 분위기에 만족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  ‘AG 金’ ‘최단기간 우승’ ‘통산 5,000득점’

 그는 유독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수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먼저 DB(당시 동부)는 2011-2012시즌 ‘동부 산성’의 위력을 뽐내며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고 2012년 2월 14일 이곳 부산에서 시즌 14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이 순간 47경기, 123일만의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함께했습니다. 

 한편 그는 세 번째 은퇴투어를 위해 전주로 향했습니다. 내달 3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그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어떤 추억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이번 시즌 아직 전주 원정 승리가 없는 DB가 그의 마지막 전주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부상없이 잘 마무리 해주기를 바라겠습니다. 김주성 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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