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군단 미네소타 빅3(버틀러-타운스-위긴스) 플레이오프를 향해 질주하다

Posted by 건축시공기술사 사&슬 파파
2018. 1. 15. 08:51 농구 이야기/미국 농구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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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8 NBA 시즌을 앞두고 늑대군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습니다. 재작년 케빈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크 워리어스로 이적하며 초슈퍼팀을 결성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여름, FA시장의 키워드는 ‘슈퍼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우승을 위해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한 팀으로 모이는 추세가 계속 되고 있는 NBA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여러 슈퍼팀들이 결성식을 가졌습니다.

 

▲ 늑대군단 슈퍼팀 결성에 앞장서다

 미네소타 역시 슈퍼팀 결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팀 중 하나였습니다. 미네소타는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불스로부터 지미 버틀러를 영입하였습니다. 어느덧 유망주의 티를 벗고 리그 정상급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는 가드 앤드류 위긴스와 센터 칼 앤써니 타운스와 함께 빅3를 결성했습니다.

 미네소타는 버틀러의 트레이드를 위해 잭 라빈과 크리스 던, 그리고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내주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FA시장에서 제프 티그, 타지 깁슨, 자말 크로포드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이룬 미네소타는 올 시즌 리그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했습니다.


 미네소타는 개막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만나 패했지만 이후 2연승을 달리는 등 매월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으로 도약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위긴스-타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버틀러는 이들의 보좌역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던 뒷심부족이 개선되지 않는 등 미네소타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버틀러를 중심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미네소타는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연패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네소타는 2017년에만 23승 14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3위를 달리고 있는 샌안토니오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03-04시즌 이후 받지 못하고 있는 플레이오프 초대장 수령을 노리고 있습니다.


▲ 지미 버틀러, 늑대군단으로 이적하다

 지미 버틀러의 이적은 그야말로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당일 발생했던 버틀러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행은 아마추어의 신분을 졸업, 처음으로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끌어올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미네소타의 사령탑인 탐 티보듀 감독은 버틀러의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부임과 동시에 버틀러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티보듀 감독은 버틀러의 영입을 위해 시카고와 앤드류 위긴스를 골자로 하는 트레이드를 논의했지만 시카고의 반대로 버틀러와의 재회는 물거품이 됐었습니다.

 이후 다시 한 번 버틀러의 영입을 시도한 지난해 여름, 티보듀 감독은 애제자인 버틀러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버틀러는 티보듀 감독의 꾸준한 신뢰 속에 시카고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로 성장, 지금의 버틀러가 있는 데는 티보듀 감독의 공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버틀러는 시카고에서만 정규리그 399경기 출장, 평균 15.6득점 4.8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한 번 티보듀 감독의 손을 잡게 된 버틀러는 올 시즌 개막 후 36경기에서 평균 21.5득점 5.4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미네소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미네소타는 위긴스-타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만 여전히 클러치 타임에선 약점을 보이는 등 미네소타는 고비를 넘지 못했고, 이에 티보듀 감독은 위긴스가 아닌 버틀러를 공격 전면에 내세우며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시카고 시절부터 클러치 타임에 강했던 버틀러는 올 시즌 4쿼터에만 평균 9.3분 출장 6.2득점(FG 42%)을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클러치 득점력을 자랑하였습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부족해 번번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 시즌은 버틀러가 승부처에서 강심장의 면모를 발휘,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버틀러는 12월 한 달, 15경기에서 평균 38.9분 출장 26.5득점 5.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습니다. +30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6경기나 됐습니다. 더불어 클러치 타임에서도 평균 6.3득점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버틀러는 28일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전, 종료 1분여를 결정적인 풀업 점프슛을 성공시키는 등 연장에서만 무려 12득점을 혼자 책임지며 팀의 128-125, 짜릿한 3점차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버틀러는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상대방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날 버틀러는 39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본인의 득점 부문 시즌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스윙맨임에도 3점슛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반대로 파울 유도 능력이 뛰어납니다. 돌파와 연계되는 동작은 물론, 포스트-업에 이은 파울 유도 능력이 뛰어납니다. 올 시즌도 평균 6.2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는 그는 12월에만 평균 7.7개의 자유투를 얻어냈습니다. 그가 클러치 타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기 때문입니다. 덴버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연장에서만 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7개를 적중시켰습니다. 또, 최근에는 제프 티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경기운영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타이어스 존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팀의 주축 포인트가드를 맡기기에는 불안한 점이 많아 미네소타의 경기운영은 버틀러와 함께 자말 크로포드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수비에서도 타지 깁슨과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깁슨도 시카고에서 티보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습니다. 때문에 두 선수 모두 티보듀 감독의 농구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티보듀 감독의 수비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리는 등 미네소타에 티보듀 감독의 농구철학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지미 버틀러, 늑대군단으로 중심이 되다

 뿐만 아니라 리더로서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까지 탁월합니다. 그는 팀 훈련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중 그는 팀의 약점인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포인트가드는 티그를 필두로 존스, 아론 브룩스가 포진하고 있지만 각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와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실상 올 시즌의 미네소타는 앤드류-타운스의 팀이 아닌 ‘버틀러의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버틀러의 활약에 대해 크로포드는 “그는 엄청난 선수다. 버틀러의 철학은 다름 아닌 승리다. 그는 승리를 위해 패스와 득점, 심지어 수비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는 말을 전했고, 감독도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특별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의 합류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다. 무엇보다 그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나에게 있어 버틀러는 항상 최고의 선수다”는 말로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그는 시카고의 빨간 유니폼이 아닌 미네소타의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선수로 빠르게 변신했습니다.


▲ 상승세의 칼 앤써니 타운스, 현재이자 미래

 지미 버틀러가 미네소타의 현재라면 칼 앤써니 타운스(22, 213cm)는 미네소타의 현재이자 미래인 선수입니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타운스는 그해 NBA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등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등 어느새 리그에서 수위를 다투는 빅맨 중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허나,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전과 달리 드와이트 하워드, 조엘 엠비드 등 자신보다 파워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훅슛, 페이스-업을 장착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투박한 득점기술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올 시즌의 타운스는 엠비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에 비해 다소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런 와중에도 그는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26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 NBA 역사상 두 번째로 만 22세 생일 이전, +3,000득점&2,000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네소타도 타운스의 활약에 힘입어 98-86으로 승리, 샌안토니오전 12연패를 끊어냈습니다.

 올 시즌 그는 정규리그 38경기 평균 35.6분 출장 20.2득점 11.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입니다. 득점과 수비, 심지어 어시스트까지, 리그 평균 이상의 기량을 보유한 탓인지 이전보다 평균 기록이 하락했음에도 효율성 부문에선 여전히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드래프트 당시, 그는 공격보다는 수비와 보드장악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였습니다. 오히려 공격력은 그의 경쟁자로 평가받던 자릴 오카포가 더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리그 데뷔 후 그는 수비보단 공격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 164경기에서 평균 21.7득점 11.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도 지금까지 전 경기를 출장하고 있습니다.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 맡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거듭나기도 했으며 지난 시즌 3점슛 장착에 성공했던 그는 올 시즌도 평균 1.5개의 3점슛을 기록 중입니다.

 또, 최근 타운스는 전과 달리 수비에서도 엄청난 위압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격력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기는 했지만 데뷔 시즌부터 그의 수비력은 리그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빠른 발을 가진 그는 인사이드 수비와 함께 외곽수비에도 능합니다. 그는 올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평균 +1개의 블록을 기록하는 등 림 프로텍터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팀의 3옵션이 된 앤드류 위긴스, 그래도 팀승리가 우선이다

 올 시즌 버틀러의 합류는 분명 미네소타를 웃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얘기는 다릅니다. 바로 앤드류 위긴스(22, 203cm)의 이야기입니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이자 당해 시즌 신인왕인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3.6득점 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그는 그간 약점으로 평가받던 중·장거리 슛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슈팅교정에 힘쓰는 등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버틀러의 합류로 올 시즌 팀 내에서 그의 입지와 공격지분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올 시즌 그는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17.7득점 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중, 한 눈에 봐도 기록이 떨어진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더욱이 17-18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는 미네소타와 5년간, 1억 4,800만 달러에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미네소타는 시즌 초반 버틀러를 대신해 그를 공격선봉에 내세웠지만 그는 구단의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버틀러-타운스에 이은 팀의 3옵션으로 전락했습니다. 공을 잡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계속해 기복 있는 경기력을 이어가는 등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12월 한 달, 15경기에서 평균 35.8분 출장 15.5득점 3.5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다재다능한 버틀러, 타운스와 달리 그의 강점은 공격력, 하나뿐으로 사용방법에 제한이 있는 선수입니다. 운동능력이 좋은 그는 속공 상황에서 강점을 보여줍니다. 속공상황에서 그는 언제나 앞에서 달려주며 대부분을 본인이 덩크슛으로 마무리, 팀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그의 합류 이후 미네소타는 얼리 오펜스보다는 지공인 세트 오펜스를 지향하는 팀이 됐습니다. 이에 티보듀 감독은 그의 활용을 위해 그의 캐치 앤 슛 비중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전문슈터가 아닌 그에게는 캐치 앤 슈터는 맞지 않는 옷이라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티보듀 감독의 부임 이후 대인수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슛을 내주는 선수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그의 수비력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가졌음에도 그는 이를 수비에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슈퍼팀으로 거듭난 미네소타의 최종 목표

 올 시즌 미네소타가 속한 노스 웨스트 디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비전 1위인 미네소타를 필두로 4위인 덴버 너게츠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디비전 5위인 유타 재즈도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탈 수 있는 잠재적인 경쟁 팀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타운스-버틀러, 원투 펀치의 활약만으로는 가능성이 낮은 얘기입니다. 때문에 미네소타가 리그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시즌 본인들이 세운 목표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위긴스의 분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세 선수의 고른 활약속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파이널 우승까지 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