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신인 양홍석이 신인왕 경쟁에서 새롭게 급부상하였습니다. 데뷔 초에는 전체 2순위가 맞나 싶을 정도의 미비한 활약으로 팬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며 급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훈 선수와 안영준 선수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가 했더니 두 선수가 주춤한 사이 새롭게 신인상 레이스에서 치고 올라왔습니다.
◆ 다크호스로 신인왕 후보에 급부상하다
그는 현재 지금 보여주고 있는 기량이라면 충분히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신인왕 경쟁 구도가 1위 싸움처럼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신인 선수들은 2라운드부터 출전했습니다. 사실 대학 졸업생 가운데 허훈(KT)을 제외하면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홍석(KT)과 유현준(KCC)이 대학 1학년과 2학년임에도 드래프트에 참가해 뜨거운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현재 KCC 유현준 선수는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한 상태입니다. 허훈 선수는 1순위답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의외로 SK 문경은 감독이 안영준 선수를 식스맨으로 적극 활용하며 두 선수의 신인왕 경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조기 진출을 선언했던 그가 프로 무대에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겼지만 늘어난 출전 시간을 바탕으로 초반 미비한 활약에서 갑자기 출중한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가 이런 활약을 펼칠지 예상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를 신인왕 후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최근에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양팀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인 2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내외곽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득점과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팀이 3쿼터까지 앞서가는데 큰 힘을 보탰습니다. 이 활약으로 인해 이제 신인왕 구도는 그를 포함해 허훈과 안영준 3파전이라고 봐야할거 같습니다.
◆ 최근 10경기 기록 우세를 보이다
현재 신인왕 후보들 중 평균 기록에선 데뷔 때부터 꾸준하게 출전한 허훈이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허훈은 22경기 평균 25분 26초 출전해 9.1점 1.8리바운드 3.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업니다. 안영준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23경기 평균 19분 26초 출전 5.7점 3.5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안영준보다 더 적은 평균 15분 23초를 뛰면서도 안영준과 비슷한 5.5점 3.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 기록만 본다면 안영준이 신인왕 후보라고 한다면 양홍석 역시 신인왕 후보로 올리는 게 맞습니다.
또한 최근 10경기 기록만 본다면 허훈은 평균 8.7점 2.2리바운드 4.3어시스트 0.8스틸, 안영준은 평균 4.8점 3.9리바운드 0.5어시스트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그는 살아난 득점력을 바탕으로 평균 11.0점 5.8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두 선수보다 월등히 앞서는 기록을 작성 중입니다.
◆ 득점 본능이 살아나다
그는 현재 허훈 선수와 부산 KT 팀에서 함께 뛰고 있습니다.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신인왕 투표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안영준은 선두 경쟁을 하는 서울 SK 소속이라 팀 성적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안영준의 공헌도는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게 더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안영준은 수비에서 스틸이나 블록이 보여주는 기록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KBL 역대 최연소 20점+을 기록한 데 이어 팀 공격력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3차례나 20점 이상 득점력을 가동했습니다.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26점은 2015년 2월 18일 삼성 소속의 김준일이 SK와 경기서 올린 37점 이후 신인 한 경기 최다 득점입니다. 지난 시즌 빅3로 불린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도 기록하지 못했던 득점이므로 신인으로써 엄청난 일을 해낸 것입니다. 그는 최근 들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다방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T가 12연패 사슬을 끊었던 지난 삼성전에서도 그는 개인 최다인 1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 뒷심이 중요한 신인왕
신인왕은 시즌 중에 이뤄진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신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그런 만큼 시즌 내내 활약이 중요합니다. 그가 신인왕 후보로 부족하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늦게 걸린 시동때문입니다. 그는 초반에 부진하다가 레이스 중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며 신인왕 경쟁에 합류한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는 이릅니다. 45경기에서 20경기나 남겨놓아 이제 갓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초반의 아쉬움을 잊게 만들 수 있는 거리가 충분하게 남아있습니다.
또한 신인왕은 실제로 시즌 막판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느냐에 따라서 받는 경우가 종종 나왔습니다. 99~00시즌 신인왕은 김성철에게 돌아갔습니다. 기록이나 팀 성적을 보면 골드뱅크에서 2위를 차지한 SK로 이적해 평균 17.2점을 올렸던 조상현에 밀렸습니다. 김성철의 평균 득점은 12.7점이었습니다. 김성철은 SBS가 시즌 막판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기여한 점에서 가산점을 받았고 그 해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 2파전에서 3파전으로 변화된 신인왕 자리
시즌을 대략 3분의 2정도 소화한 지금 시점에서 신인왕 레이스는 2파전에서 3파전으로 변화된 양상입니다. 현재 누가 신인왕을 탈거라고 쉽게 예상할 수 없습니다. 허훈이 조금 앞서는 가운데 그와 안영준이 쫓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올 해 신인왕을 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는 부분도 중요한 볼거리이지만 신인왕 레이스도 이번 시즌 KBL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