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슨 반즈의 프로필
- 출 생 : 1992년 05월 30일, 미국
- 신 체 : 203cm , 102kg
- 학 력 :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 소 속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2년~16년)
댈러스 매버릭스(16년~현재)
- 포 지 션 : 스몰 포워드/파워 포워드
- 데 뷔 : 12년 1라운드 7순위 골든스테이트
- 등 번 호 : NO. 40
◆ 잠재력을 폭발시키다
댈러스로 이적한 후 그가 조명을 받는 이유는, 덕 노비츠키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확 무너진 댈러스 농구를 그래도 ‘농구답게’ 만들어준 선수였고, ‘the man’의 중책을 맡고서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야니스 안테토쿤보(밀워키 벅스), 조지 힐(유타 재즈), 팀 프레이저(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함께 그를 기량발전상 후보에 올려놓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그의 발전을 이끈 것일까. 골든스테이트에서의 그는 수동적이며 소극적이었습니다. 소극적인 성격은 대학생 때부터 유명했습니다. 주어진 재능을 100% 다 쓰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NBA에서는 공격 할 줄 아는 선수가 너무 많다보니 그는 공을 갖고 뭔가 할 틈이 나지 않았습니다. 서서 기다리다 3점슛을 던지는 일이 많았고, 속공 상황 혹은 수비가 주득점원들에게 집중되어있을 때 움직여 패스를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스테판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이 띄워주는 랍 패스와 앨리웁 패스를 기가 막히게 덩크로 연결시켜 하이라이트의 한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심’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였습니다.
그런 그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다 던지는 슛보다는 만들어 던지는 슛이 많아졌습니다. 3점슛보다는 중거리슛 빈도가 크게 늘었고, 슈팅의 종류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넓은 보폭에서 기인한 스텝백 점퍼와 탄력과 밸런스가 잘 잡힌 풀업 점퍼가 중심이 됐습니다. 중거리슛 비중도 높아졌습니다.
◆ 전국구 스타가 되다
1992년생인 그는 203cm에 놀라운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을 지닌 선수입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된 부친도 농구선수였습니다. 1980년대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선수로 뛰었고, 지금 그가 사용하는 등번호 40번도 아버지가 사용하던 번호였습니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줄곧 40번만 사용해왔습니다.
고교시절부터 그는 출중한 재능으로 전국적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1학년일때 전국 대회에 출전하여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때 그는 이 대회서 평균 2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팀은 26승 무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해도 27승 무패로 팀을 이끌며 최초로 2연속 아이오와 4A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결승에서 그는 19득점을 기록했고 그의 평균 기록은 평균 27.1득점, 10.4리바운드, 4.0스틸, 4.0 어시스트의 대단한 기록을 생산해냈습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캔자스, UCLA, 듀크, 켄터키 등이 그를 스카웃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영향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진학을 발표하던 기자회견 자리에는 1,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으며 ESPN을 통해서도 생중계 됐습니다. 대학에 진학해 2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마침내 프로에 모습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평균 16.4득점을 기록하였고 더블 더블을 몇 차례 보여주고, 중요한 상황에서 클러치 샷을 집어넣는 등의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학과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11-12시즌 NBA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전체 1라운드 7순위로 선택받았습니다. 애초 그들은 안드레 드러먼드와 그를 두고 고심하다 스몰포워드 포지션 보강을 위해 그를 뽑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 1순위는 앤써니 데이비스였고, 반즈 바로 앞 순위로는 대미언 릴라드가 선발됐다.)
◆ 챔피언 등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다
2012년 워리어스의 드래프트는 지난 20년간 최고의 드래프트중 하나로 인정받는데, 이때 뽑은 3명의 선수가 반즈, 페스터스 에질리, 드레이먼드 그린이 전부 골스의 핵심 멤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중 가장 높은 순위로 앞서갔던 그가 먼저 치고나갔습니다. NBA에 데뷔 후 신인시절에는 올-루키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3-14시즌 그는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는 30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최다 득점을 만들었습니다. 워리어스는 이 시즌 51승 31패를 기록하며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1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에게 4-3으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14-15시즌 새 감독으로 스티브 커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에 따라 그는 스타팅 멤버에 들게 되는 빈도가 늘게 됨과 동시에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감독은 이궈달라를 세컨 유닛으로 보직을 바꾸고, 그를 주전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씩 상승세를 탔고, 데뷔 후 처음으로 82경기를 모두 소화했습니다. 그는 그 해 플레이오프에서 빛났습니다. 멤피스와의 시리즈에서는 공, 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고 휴스턴 로케츠와 만난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는 수비에서 믿음직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 수비가 잘 발휘된 시리즈가 바로 휴스턴 시리즈였습니다. 안드레 이궈달라와 함께 제임스 하든을 괴롭히면서 팀이 파이널 진출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40년 만에 NBA 파이널 진출을 결정지은 이 시리즈 5차전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습니다. 클레이 탐슨이 불의의 충돌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팀은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이때 그가 순식간에 7점을 몰아치면서 향방을 결정지었습니다. 이날 4쿼터에 올린 점수는 13점. 5차전 최종 기록은 24점 7리바운드였습니다.
그 해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를 꺾고 40년 만에 첫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팀이 패한 2경기, 특히 3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4~5차전에서는 리바운드 18개를 걷어내고, 수비에서 공헌하며 시리즈 역전에 공헌했습니다. 한마디로 스몰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 예상과 달리 흘러가다
15-16시즌 골든스테이트는 17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역대 최다승인 72승을 넘어 73승 9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초반의 무패 행진에도 불구하고 그는 웃지 못했습니다. 4년차가 되는 그에게 이 시즌은 계약이 걸린 중요한 시즌이었습니다. 1차적으로 그는 팀의 연장계약 협상을 중단했고, 협상 마감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구단은 계약기간 4년에 6,400만 달러를 제안했으나 그와 에이전트측은 이를 유보했습니다. 15-16시즌 이후 제한적 자유계약선수로서 다시 시험대에 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이 그를 멈추게 했습니다. 16경기를 내리 쉬었고 한동안 14-15시즌의 기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오프 초반에도 마찬가지였고,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이널 1차전에서는 13득점으로 숀 리빙스턴과 함께 팀 승리를 도왔으나 그 뒤로는 잠잠했습니다. 특히 3승 1패로 앞서던 상황에서 시리즈가 원점으로 이르는 동안까지, 그는 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3경기 32개 야투 중 5개만 들어갔고, 슛 슬럼프가 심각했습니다. 결국 팀은 클리블랜드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재계약을 희망했던 그의 뜻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노비츠키의 후계자로 낙점되다
골든스테이트와의 협상이 결렬되리라는 건 모두가 예상했던 바. 서로가 원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예기치 못한 행선지였습니다. 반면 댈러스 구단주는 챈들러 파슨스 대신 그를 잡기에 나섰습니다. 기간 4년에 총 9,400만 달러로 그를 영입했습니다. 구단주는 “수비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엄청날 것으로 생각된다. 스몰볼 상황에서는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에게는 오랫동안 갖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농구를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챈들러(파슨스)만큼은 아니지만 슛도 좋고,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운동능력도 더 좋지 않은가”라며 당시 영입 배경을 밝혔습니다.
16-17 시즌 그는 댈러스에서 16번에 걸쳐 팀 최다득점자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평균 득점이 8.7점 올랐습니다. 그는 골든스테이트에서 뛴 307경기 동안 30점 이상 올린 경기가 단 1번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3번이나 기록했습니다. 그는 해결사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전에서는 2.3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꽂았고, 클리퍼스 전에서는 위닝샷도 터트리며 댈러스의 해결사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성장 뒤에는 덕 노비츠키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습니다. 노비츠키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댈러스가 그를 위해 만든 패턴 중에는 예전에 노비츠키가 사용하던 것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칼라일 감독은 “팀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비츠키도 쿨하게 인정했습니다. 그리고는 그에게 상황별 패턴에서 해야 할 동작까지도 전수하고 있습니다.
17-18 시즌 돌파, 스텝백, 3점 등 골든 스테이트에서와는 달리 플레이 하나하나에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연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댈러스는 그에게 많은 슛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 해리스 반즈의 장, 단점
1) 장점
☞ 슛, 패스, 리바운드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
☞ 신장과 발을 살려서 모든 포지션을 막을 수 있는 매치업 능력을 갖추었음.
☞ 수비력이 뛰어나고 수비 전술 이해도가 뛰어남.
☞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음.
☞ 미드레인지에서 페이스업을 통한 1대1 공격이 뛰어남.
☞ 빠르고 보폭이 긴 퍼스트 스텝을 이용한 돌파 능력이 뛰어남.
☞ 펌프 페이크에 이은 점프슛, 풀업 점프슛이 정확함.
☞ 뛰어난 포스트업과 스탭백 미들 슛, 3점 슛이 정확함.
2) 단점
☞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이 조금 부족함.
☞ 큰 신장에 비해 블록 능력이 떨어짐.
◆ 해리스 반즈의 팀 역할과 목표
누구에게나 반전의 계기는 찾아옵니다. 새로운 기회는 선수들을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그 기회를 제대로 잡았고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골든스테이트 시절보다 늘어난 연봉만큼이나 늘어난 기회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NBA의 ‘한 씬(scene)’을 차지하는 데는 성공한 것입니다.
우리가 노비츠키를 보게 될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모릅니다. 댈러스는 그 뒤를 그가 이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를 위한 ‘대물림 기간’이라 봐도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에이스답게,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팀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제는 본인이 중심이 되어서 팀을 우승을 시켜야 합니다. 팀의 3옵션이 아닌 1옵션으로 NBA 최종 우승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