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군단의 새로운 희망 특급 신인 “라우리 마카넨 (Lauri Markkanen)"

Posted by 사&슬 파파
2018. 1. 16. 08:53 농구 이야기/미국 농구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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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흑과 같은 어둠을 걷고 있는 시카고에게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라우리 마카넨(20, 213cm)의 발견입니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된 그는 사실상 버틀러가 시카고에 남긴 유산입니다. 17년 여름 시카고는 버틀러를 미네소타로 보내면서 잭 라빈(22, 196cm), 크리스 던(23, 193cm)과 함께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2017 신인드래프트 16순위 지명권을 7순위 지명권과 바꿨습니다. 그를 지명한 것은 시카고의 혜안이 맞지만 만약, 버틀러의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16순위 지명권으로 그를 지명하기란 어려웠을 것입니다.

 

▶ 라우리 마카넨의 프로필

 출     생 : 1997년 05월 22일, 핀란드 

 신     체 : 213cm , 104kg

 학     력 : 애리조나 대학교

 소     속 : 시카고 불스

 포 지 션 : 파워 포워드

 데     뷔 : 17년 1라운드 7순위 시카고   

▷ 등 번 호 : NO. 24


▶ 핀란드 출신 NBA 도전장을 던지다

 그는 핀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농구에 입문하게 되었고, 2014년부터 핀란드 리그팀에서 활동하던 중, 2016년 애리조나 대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농구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는 대학 데뷔 무대에서 37경기동안 15.6점, 7.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NCAA All-American 3rd팀과 All-Pac-12팀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1학년을 마치자마자 원앤던을 결정, NBA 드래프트에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스트레치형 빅맨인 그는 대학시절부터 평균 42.3%(평균 1.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슛 거리가 길고 슛 터치도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신임에도 민첩하고 활동량까지 많아 현대 농구가 빅맨에게 요구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대학시절부터 공격력이 돋보였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윙스팬이 짧고 파워가 약해 수비와 보드장악력이 떨어지고  몸싸움을 기피하는 등 터프함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약점들로 인해 실제로 드래프트 당시 그가 7순위로 이름이 불렸을 때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로터리 픽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 외로 너무 빠른 순번에 뽑혔다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었고, 더욱이 이미 시카고에는 그와 성향이 비슷한 미로티치와 포티스, 중복되는 자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카고의 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카고로 프로행이 결정되자마자 핀란드 대표팀에 합류하여 2017 유로바스텟 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는 그 대회에서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그로인해 시카고 팬들도 조금씩 마음을 풀고 그에 대해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만 평균 22.6득점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핀란드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물음표들을 조금씩 느낌표로 바꿔나갔습니다.

  그는 2017 유로바스켓에서 6경기 평균 27분 출장 19.5득점 5.7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시카고 팬들이 그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1대1로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장 대비 볼 핸들링이 좋은 그는 돌파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균 47.8%(평균 1.8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성인 레벨의 무대에서도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을 보여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카고 팬들이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암울한 시카고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다

 무엇보다 시카고의 선수 구성상 라빈을 제외하곤 볼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오프시즌 자신에 대한 평가를 어느 정도 반등시키며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한 그는 본의 아니게 포티스와 미로티치의 비극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주전 라인업에 입성,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시카고 인사이드의 미래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는 17-18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평균 30.6분 출장 14.5득점 7.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데뷔전인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17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 이는 시카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신인이 데뷔전에서 기록한 최다득점 타이 기록입니다. 이어진 두 번째 경기인 샌안토니오 전에선 13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마이애미 히트전에선 2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 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17.2득점 9.3리바운드를 기록, NBA 역사상 개막 직후 6경기에서 +100득점&+50리바운드를 기록한 40번째 선수에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라마 오덤(은퇴), 블레이크 그리핀(LAC) 그리고 올 시즌 마카넨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 0순위로 평가받고 있는 벤 시몬스만이 세운 기록입니다.

  그는 NBA 입성 후 대학시절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학시절에 보여주지 않았던 저돌적인 플레이들이 계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약점으로 지적받던 터프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몸싸움과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인 것은 물론, 돌파에 이어 거칠게 덩크슛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돌파 시도를 늘리면서 올 시즌 평균 2.6개의 자유투를 얻고 있습니다. 신장에 비해 준수한 볼 핸들링 실력과 뛰어난 기동력을 통해 돌파력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다

 그는 뉴욕과의 시즌 맞대결시리즈 첫 3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전승을 쓸어 담았습니다. 맞대결 5연패 후 3연승을 거둔것입니다. 원정 맞대결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습니다. 라트비아 출신 리그 3년차 "뉴욕의 왕"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그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두 선수는 유럽출신 백인이며, 장신슈터, 리빌딩 팀의 현재이자 미래 등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이 있었기에 시합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3점슛 8개 포함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33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신장 213cm 이상 선수가 단일경기 3점슛 8개 이상 적중시킨 것은 NBA 역사상 두 번째입니다.(with 덕 노비츠키) 포르징기스 역시 24득점, 4블록슛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그의 공격력을 뉴욕을 막지 못했습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vs 라우리 마카넨 데뷔시즌 성적비교

☞ 포르징기스(2015-16시즌, 라트비아출진, 신장 221cm)

14.3득점  7.3리바운드  1.9블록슛  1.7실책  3P 33.3% 

☞  마카넨(2017-18시즌, 핀란드출신, 신장 213cm)

15.4득점  7.6리바운드  0.5블록슛  1.3실책  3P 36.7%


▶ 황소군단에서 살아남는 법

 그간 시카고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함에 있어 소홀했던 전례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1990년대 시카고의 전성기를 이끌던 스카티 피펜도 한때 시카고의 대우에 불만을 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데릭 로즈(CLE)와 버틀러가 그랬습니다. 두 선수 모두 2010년대 후반 시카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이었지만 그 마무리는 그리 달콤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지금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언제 시카고의 냉혹함에 상처받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과연 그가 이전의 선배들의 밟았던 전철과 달리 시카고에서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어서 행복을 계속해 누릴 수 있을지 이 모든 것은 본인이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시즌 초반 그는 자신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재능임을 입증, 올 시즌을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전으로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시카고의 팀 사정상 많은 출전시간과 공격기회가 보장되고 있다는 것도 그에게는 호재인 상황입니다. 이렇게 성장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금,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지 아님 노비츠키나 포르징기스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할지는 이제 전적으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노비츠키와 포르징기스도 매년 여름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만을 믿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현재 이들이 쌓고 있는 명성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장점은 최대한 극대화하여 보여주고 단점은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팀의 중심 선수가 되어 우승은 물론이고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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